내몽골 여행 후기 및 준비물 리스트 정리(외몽골과 준비물과 비교 필수)

내몽골 여행 후기 및 준비물 리스트 정리(외몽골과 준비물과 비교 필수)

내몽골 여행을 가기 전, 참으로 블로그 검색을 많이 했었다. 분명 나는 '내몽골 여행'이라는 키워드로만 검색해서 정보를 쌓고, 필요한 물품들을 사고, 여행에서 후회하지 않기 위해 준비 또 준비를 했었다. 만약 내몽골 여행을 떠나는 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필요한 정보를 남기기 위해 이 블로그를 시작한다.


내몽골 여행 후기 및 준비물 리스트 정리




분명 난 '내몽골 여행'이라는 키워드로 네이버, 구글에 떠도는 블로그를 섭렵해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다녀오고 나서는 괜한 물건들을 많이 사갔다는 후회가 더 많다. 그렇지 않아도 짧지 않은 여행이라 갈아입을 옷도 많아 짐도 많은데, 다른 분들은 나처럼 헷갈려서 무거운 짐을 더 무겁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귀찮아하는 성향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블로그 글을 쓰게 되었다.

사실 몽골 여행은 울란바토르로 가는 외몽골 코스와, 중국(베이징)을 경유해서 버스로 이동하는 내몽골 코스로 나뉜다. 그런데 블로그 글들은 내가 의도한 것과 반대로 외몽골 키워드까지 끌어와, 원하지 않은 정보들을 마구 쏟아냈다. 참고로 내몽골 여행 코스에 '울란바통'이라는 문구가 있다면, 이는 외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가 아님을 꼭 알아두셔야 한다.

정보의 함정 – 과잉 준비의 결과

'몽골'이라고 하면 솔직히 내몽골이든 외몽골이든 같은 몽골이기에 척박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고, 여행 가서 구하고 싶어도 못 구할 것 같은 물건들이 있기에 한국에서 있는 대로 다 싸짊어지고 가게 만든다. 그중 하나가 비상약, 그리고 비상약 중에서도 멀미약이다.

솔직히 나는 멀미약이 필요 없었다. 하지만 와이프님께서 길이 정말 좋지 않다는 블로그 글을 봤다며, 한 명당 10병 이상씩 챙기도록 나를 겁줬다. 아무리 작은 병이라도 30병을 샀으니 그 또한 짐 무게가 만만치 않았다.

내가 간 곳은 내몽골인데, 내몽골은 중국의 자치구다. 외몽골이든 내몽골이든 모두 역사적으로 몽골계 민족과 관련이 있지만, 현재는 서로 다른 정치적 영토다. 역사 공부에 관심 있으신 분은 따로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다.


내몽골 초원
내몽골 초원에서



패키지 여행 코스 중 하나가 낙타 체험인데, 낙타를 타면 입고 있던 옷에서 냄새가 배서 버렸다는 블로그 글들이 많아, 정말 한 번 입고 버려도 아깝지 않은 옷까지 한 벌 챙겨갔다. 이 또한 외몽골 코스에서 나온 이야기인 것 같다. 막상 낙타를 타고 나서 냄새를 맡아 봤지만 내몽골 낙타는 다른 듯했다. 냄새가 나지 않았고, 오히려 내몽골 특산물인 낙타 치즈를 좋아하게 되었다.

게르에서 잠을 잘 때 베개가 찝찝하다는 내용을 보고 일회용 베개 커버까지 잔뜩 챙겨갔었는데, 이것도 고스란히 짐이 되어 버렸다. 아마도 외몽골 쪽 컨디션이 아니었나 싶다. 내몽골 게르는 정말 신식으로, 기대 이상으로 청결했다.

26년 8월 중순이 끝나가는 지금, 이 글이 27년 몽골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윈도우 바탕화면을 닮은 내몽골 초원
윈도우 바탕화면을 닮은 내몽골 초원


내몽골 환영식

내몽골에 저녁 무렵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리니, 젊은 남성과 여성이 쟁반에 공기보다 약간 작은 잔과 주전자를 받쳐 들고 와서 '백알'이라는 맑은 술을 따라 건넸다. 이것이 몽골식 환영식이라고 했다.

물론 버스에서 내리기 30분 전, 가이드가 미리 설명을 해줬다. 몽골 환영식에서 술을 원샷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예 술잔을 받지 않는 것이 예의이지만,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손가락 약지에 술을 묻혀 하늘에 한 번 튕기고, 다시 묻혀 땅에 한 번 튕기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묻혀 자신의 이마에 갖다 댄 다음 원샷하는 것이 예의라고 했다. 몽골계 유목 문화의 전통에서 비롯된 의식이라고 한다.

내몽골 역시 중국에서 인기 있는 휴가지라 그런지, 우리는 저녁 식사 시작 시간을 한참 지나서야 도착했다. 배고픈 시간도 이미 지난 터라 내리자마자 별생각 없이 위의 예의를 다해 원샷했는데, 몇 초 지나지 않아 알딸딸함이 극에 달했다. 안주라도 있었으면 괜찮았을 텐데, 식당에 가서 차려진 중국 음식을 보자마자 빈속에 들어간 백알의 알싸함을 겨우 달랬다.

정말이지 빈속에 마신 백알은 15분 넘게 알딸딸함을 유지시켰다. 다행히 8월 초 내몽골 날씨는 우리나라 초가을 날씨처럼 상쾌했다. 너무 좋았다. 이 맛에 여행을 하는구나 싶었다.





내몽골에서의 별 보기 체험

게르에 도착해 샤워를 마친 다음, 그날을 위해 챙겨온 후리스를 입고 별을 보러 나갔다. 하늘에 구름이 없어서인지 정말 많은 별들을 볼 수 있었다.

사진으로도 담아 보았지만, 역시 눈으로 직접 보는 별들에 비할 바가 못 됐다. 은하수를 제대로 보려면 새벽 2시경에 봐야 한다고 하는데, 버스를 오래 타서 그런지 새벽까지 버틸 용기는 나지 않았다. 패키지 여행이라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밥 먹고 바로 또 버스를 타야 한다니 정말 엄두가 나지 않았다.

코타키나발루에서 봤던 별들보다도 더 많은 별들이 쏟아져 내렸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돗자리 펴고 누울 공간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불빛이 없는 곳으로 나가려면 울타리를 벗어나야 했는데, 그게 정말 용기를 내기 힘들었다. 숙소 주변은 불빛이 많아 집중하지 않으면 많은 별을 보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별을 제대로 보려면 지프차를 타고 나가는 유료 옵션을 해볼 걸 하는 후회도 해본다.


겔럭시 울트라 S25로 촬영한 내몽골 밤하늘 별
겔럭시 울트라 S25로 촬영한 내몽골 밤하늘의 별


사막 지프 체험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내가 다녀온 여행은 TV 홈쇼핑을 통해 예약한 것으로, 웬만한 옵션이 다 포함된 패키지 상품이었다. 가이드가 추천한 유료 옵션 중 마사지와 사막에서 타는 지프 체험 두 가지가 있었는데, 그중 지프 체험을 하게 되었다.

솔직히 나는 하고 싶지 않았지만, 와이프와 초등학생 아들이 타보고 싶다고 해서 함께 탔다. 그런데 정말 어떤 놀이기구보다도 더 다이나믹하고 좋은 체험이었다. 1인당 7만 원으로 가격이 조금 비쌌지만, 내몽골 사막에서 타는 체험은 한국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보니 무리해서라도 한 번쯤 타보시길 추천드린다.




이심? 유심?

요즘엔 해외여행하면 유심보다 이심을 쓰는 것 같다. 나또한 이심을 선택해서 가려고 했으나, 와이프님이 딱 인터넷으로 시험을 봐야하는 기간이라고 한다. 그러냐고, 그럼 데이터를 넉넉하게 이심 20GB 정보면 충분히 될 꺼라 생각하고 여행가기 이틀 전 쿠팡에서 신청하려던 참이였다.

두둥.. 내눈에 걸린건 내몽골은 중국기지국을 쓰기 때문에 왠만하면 챗GPT, 구글 같은 것이 막힌다는 상풍정보가 눈에 들어왔던 것이다.

헐.. 시험을 보려면 그래도 이 검색이나 AI 활용을  해야 할텐데.. 하면서 GPT한테 도움을 요청했다.

결국 그런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쓰려면 유심 로밍 상품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부랴부랴 통신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유심 로밍 상품을 신청했다.

내몽골 가시는 분들 AI 쓰시려면 그냥 유심 로밍해가세요 ㅜㅜ


내몽골 여행, 진짜 필요한 준비물만 추리면

앞서 말했듯 나 역시 외몽골 후기들을 참고하다가 쓸데없는 짐만 잔뜩 늘렸던 사람이다. 내몽골은 도로 사정도, 게르 시설도, 낙타 상태도 외몽골과는 다르니 아래 목록 정도면 충분하다.

  • 후리스 or 얇은 방한 겉옷 1벌 — 8월 기준 낮에는 초가을 날씨지만, 밤에 별 보러 나가면 쌀쌀하다. 여러 벌 필요 없이 딱 1벌이면 된다.
  • 편한 운동화 — 사막 지프 체험, 낙타 체험 모두 걷기 편한 신발이 필수다. 새 신발보다는 신던 신발 추천.
  • 멀미약 1~2인분 정도 — 도로 상태가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10병씩 챙길 필요 없다.
  • 선글라스, 모자, 스카프(버프) — 사막 지프 체험 시 먼지와 햇빛을 막아준다.
  • 보습제 / 립밤 — 건조한 기후라 얼굴, 입술이 쉽게 트인다.
  • 개인 세면용품 소분 — 게르가 신식이고 청결해서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개인 위생용품은 기본으로 챙기자.
  • 카메라 / 보조배터리 — 별 보기 체험 때 진가를 발휘한다. 야간 촬영할 계획이면 배터리를 넉넉히.

안 챙겨도 되는 것 (경험상 짐만 됐던 것들)

  • 낙타 체험용 버릴 옷 — 냄새 안 난다.
  • 일회용 베개 커버 — 게르가 생각보다 깨끗하다.
  • 멀미약 대량 구매 — 소량으로 충분.

"인생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이고,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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